중국과 방송 및 디지털 콘텐츠 분야 ‘펑요우’ 되다
2014년 10월 24일, 서울(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 주요 미디어 그룹이 참가한 가운데 ‘한류 콘텐츠 쇼케이스’ 행사가 개최되었다. KOTRA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중국 및 동남아 미디어 그룹 14개사와 한국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교육콘텐츠 등 관련 기업 50여 개사가 참가했으며 구매정책 설명회, 비즈니스 상담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쇼케이스 행사가 개최되기 전인 지난 2014년 7월 3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양국은 ‘방송 및 디지털 콘텐츠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중국과의 디지털콘텐츠 분야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펑요우(중국어로 ‘친구’라는 뜻)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는데 이번 MOU 체결로 향후 양국 간 방송,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교류 협력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동남아 미디어 기업 초청 한류 콘텐츠 쇼케이스’는 ‘오랜 벗’으로 표현되는 최근 한·중 양국의 상호 협력강화 분위기 속에서 중국, 동남아 지역 본부 간 마케팅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첫 회가 추진되었다.
최근 중국, 동남아 지역에 불고 있는 ‘新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 동남아의 주요 미디어 그룹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구매 정책 설명회 및 1:1 상담을 진행하였다. 주로 방송, 교육콘텐츠, 애니메이션 및 파생상품 분야에서 판권계약, 공동제작, 기술협력, 투자합작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중국 미디어 그룹들은 프로그램 공동 제작 및 100% 투자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제안했다.
<중국·동남아 미디어 기업 초청 한류 콘텐츠 쇼케이스 현장 사진>
이번 행사에 참가한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운영사인 iQiyi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百度)의 자회사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iQiyi는 2013년에 PPS를 인수해 중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동 사는 중국 내 PC를 통한 동영상 사이트 분야에서 일평균, 월평균, 월 사용시간, 사람 당 사용률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2014.2 기준). 또한 동 사는 드라마, 예능, 연예뉴스 등 다방면에서 한류 콘텐츠를 독점 방송 중에 있다. (별그대, 아빠 어디가, 런닝맨 등) 향후 자체 프로그램 증가에 따라 국내 문화콘텐츠 기업과 프로그램 공동 제작, 100% 투자 등 협력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의 미디어 업계 동향을 분석해보면 단순히 해외에서 콘텐츠 판권을 구입해 자국에서 방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거나 공동개발로 참가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자체 제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내 온라인 미디어 기업 수의 증가와 그에 따른 경쟁 과열, 국내외 판권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 수입 콘텐츠 심의 제도 심화 등의 환경 속에서 나온 자구책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KOTRA는 국내 문화 콘텐츠 기업들에게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의 국내 콘텐츠 수요와 구매 계획을 제시하고 판권 협력 뿐 아니라 공동 제작, 기술 협력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2015년에도 중국, 동남아 지역 해외무역관 간의 보다 긴밀한 협업으로 양질의 문화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여 국내기업과의 상담 기회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KOTRA 베이징 무역관 남지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