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카카오 등 연 150% 성장 중…일본·동남아 등 시장확대
국내 캐릭터 산업이 모바일 강점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프렌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라인프렌즈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LINE’을 발판으로 2015년 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후 해외진출에 앞장서왔다. 모바일 메신저 ‘LINE’의 이용자는 전세계 2억명 이상이다.
라인프렌즈는 올해 1월 기준 서울·뉴욕·상하이·베이징·홍콩·도쿄 등 전 세계 11개국에 132개 매장에서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동사는 ‘브라운’, ‘초코’, ‘코니’, ‘샐리’를 대표 캐릭터로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 방탄소년단과 함께 개발한 ‘BT21’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런닝맨’, ‘우사마루’ 등 새로운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창출했다.
2017년 12월 라인프렌즈의 ‘BT21’ 캐릭터 제품이 뉴욕 타임스스퀘어 스토어에서 공개됐을 당시 하루에만 3만여 명이 방문했고, 일본 하라주쿠 스토어 오픈 당시에는 일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하루에만 1만5000여 명의 방문자가 스토어를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에 힘입어 2015년 376억원이던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매출액은 2017년 1267억원까지 급성장했고,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약 150%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카오도 자회사인 카카오아이엑스(카카오IX)를 통해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워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사는 지난해 12월 22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첫 매장을 열었다. 오픈 첫날 1층 굿즈스토어에서는 어피치 인형의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전량 소진돼 2차 물량을 긴급 공수해야만 했다. 일본 ‘덤보도너츠’와 협력해 탄생한 어피치 도너츠도 오픈 4시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IX가 첫째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을 택한 이유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일본인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경쟁력만 높으면 현지에서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일본은 카카오프렌즈의 글로벌 배송 서비스(온라인)가 가능하고 가장 많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는 해외 국가라는 점도 뒷받침됐다.
카카오IX는 일본 진출 시 전 연령대에 걸쳐 골고루 인기가 높은 라이언보다 캐릭터 ‘어치피’를 내세웠다. 일본 내 소비자 층을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 여성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어치피는 이들에게 먹혀들수 있는 캐릭터라고 판단한 것이다.
캐릭터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캐릭터의 등장 무대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캐릭터’는 둘리와 같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뽀로로 등 에듀엔터테인먼트가 등장하고, 스마트폰 보급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가 새로운 시장을 열면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2월 15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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